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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우리가 주방이나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이 책은 최초의 기원을 쫓아가 그 당시로부터 어떻게 발전해왔으면 사용해왔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상세하게 기록된 책이다. 우리가 문명사회와 원시인으로 구분짓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포크도 정착되기까지 수백년이 걸렸고 20세기초에 이르러야 지금과 같은 형태의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이전에는 포크와 나이프의 사용용도도 달랐고 두 개 밖에 없는데다 넓은 포크를 사용하느라 우스꽝스럽게 음식을 먹었을 것이다. 나이프도 넓직해서 그 위에 음식을 얹혀놓고 사용했다고 하니 중세시대 귀족생활 중 식탁에서 음식을 먹는 건 사실과 달랐을 것 같다. 이렇게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라는 책은 일상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도구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적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킬만한 책이며, 사진과 삽화가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잘 활용되고 있다. '모든 인공물의 형태, 본질, 사용 방식은 불투명한 존재인 기술과 더불어 정치, 풍습, 개인적 취향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인공물의 진화는 다시 관습과 사회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라고 저자는 서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식기도구와 같은 인공물은 정치, 풍습, 관습, 사회관계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도구이기도 하거니와 그 당시에 정치와 풍습들이 도구의 형태에 관여하여 모양이 계속 변해가는 과정들을 거쳐 갔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도 나와 있지만 각 년도에 따라 포크와 나이프의 모양이 각각 다르다. 이쑤시개 같은 포크로 어떻게 먹었을지가 궁금했다, 과연 저 나이프로 질긴 고기가 잘 썰려나갈 지 의심스러웠다. 지금과 같은 형태는 1880년쯤에야 네 갈퀴의 포크, 끝이 몽툭하며 일정한 크기를 지닌 나이프가 만들어졌다. 그 이전에는 포크가 두 갈퀴 또는 세 갈퀴였었다. 반면 중국에서 발명된 젓가락은 약 5000년전 손가락을 대신하여 등장했는데 발명 기원을 보면 여러가지 설 중에서 시골에 가면 솥이나 가마처럼 커다란 냄비에 넣고 끊여 먹었다고 한다. 근데 서둘러서 꺼내 먹어야 하는데 툭 하면 화상을 입기 일쑤라서 방법을 궁리한 끝에 길다란 젓가락을 이용하면 손가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중국 음식도 젓가락으로 떼어먹기 편하도록 부드럽게 해서 음식이 나온다고 하는데 역사로 보면 젓가락이 훨씬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지금과 같은 형태의 둥근 젓가락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보완 작업을 반복했기 때문에 점점 더 도구는 발전할 수 있었고 인간이 사용하기 편리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난 책이다 .예전부터 참 궁금했는데 이건 누가 발명했는지 어떻게 지금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내 지적호기심을 채워준 책이다. 표지에 나와있는 그림들이 이 책에 소개된 발명품들인데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라 강력추천하는 책이다.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저자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4-02-26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전 세계에 '디자인 경영'의 서막을 알린 불후의 명저! 디자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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