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구구절절 내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지난 시절이 문뜩 떠올랐다. 사랑에는 어리석었던 머뭇거리만 했던 그때 내 모습들이 겹쳤다. 모두 내 얘기처럼 들렸다. 아직도 내겐 사랑은 어렵다. 어떤 방정식이나 규칙이 정해져 있는 것인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책 속에 소개된 에피소드들은 사랑 앞에 갈팡질팡하거나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넌지시 조언을 해준다. 주변에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 소식을 끊지 않고 가끔씩 만나는 것 같은데 막상 만나면 일방적으로 얘기하거나 밥 먹고 헤어지는 정도다. 이제는 서로에 대해서 알만도 한데 아직 취향, 성향, 취미조차 제대로 모른다고 한다. 사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어찔할 바를 모른다.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머릿속은 분주해지고 마음은 달뜨기 마련이다. 내 생각보다는 지금 만나고 있는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해한다.
<우리는, 정말 사랑일까>는 청춘들이라면 겪어봤을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책이다. 그래서 쉽게 감정이입을 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연예고수가 읽으면 그때는 그랬었지 하며 회상에 젖을 것이고, 연예하수들은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사랑을 놓치지 않았을텐데라는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연예감정이 생길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리도록 완급조절도 하면서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안다해도 실전에서는 생각처럼 마음과 몸이 따라가지 못한다. 그저 본능과 현장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 몽상에 젖어 시나리오를 머릿속으로 꿈꾸지만 깨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먼발치에서 바라만 볼 뿐이다. 그 간격을 두고 환상이 생기고 다 좋을 것이라는 콩깍지로 포장을 씌우기 마련이다. 그렇게 사랑이 마음 속에서 싹트고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슬쩍 스쳐가며 보기만 해도 마음이 떨리고 그저 모든 것이 다 좋기만 할 뿐이다. 일방적으로 바라보는 사랑은 정말 사랑일까? 지나간 내 행동을 반추해보며 마음은 아프지만 다시 식어버린 마음을 뜨겁게 할 사랑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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