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 미국의 투자회사인 리먼 브라더스는 신용등급도가 낮은 사람들에게까지 마구 대출해주니 많은 사람들이 빚을 져서 집을 샀다고 한다. 집값은 계속 뛰어올랐고 몇 년 뒤면 대출금을 모두 갚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집 값에 엄청난 거품이 껴있다는 건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치고나간 그래프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것이었다. 미국 정부가 금리를 올리자마자 주택을 팔겠다는 매물이 쏟아져나온다. 그 다음 수순은 집값 폭락이었다. 은행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파산을 맞을 수밖에 없는데 리먼 브라더스는 모기지 상품에 많은 투자를 하던 미국 4대 투자그룹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이후 벌어진 사태는 모기지 상품으로 주택을 빌린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 파장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유럽에선 국가부도사태까지 몰고 올 정도로 심각했다. 이 책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화폐발행을 독점하는데서 오는 폐해를 다루고 있다. 이들의 결정에 따라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가져오고 물가가 요동치기도 한다.
제목과 일러스트는 이 책이 알려주고자 한 메세지를 직설적으로 잘 표현해주다. 버냉키 의장, 아베, 앨런 그린스펀, 재닛 옐런, 마리오 드라기는 욕조 속에서 쏟아지는 돈다발을 바라보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역으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반어법을 그려낸 것 같다.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이들이 실시한 정책의 결과는 어떤가? 각국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데 고군분투하고 있고 높은 실업율과 경제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몇 년전 맨하튼 월스트리트 거리에서 벌인 시위가 기억난다. 일명 월가 점령시위로 상위 1%가 독식하고 있는 부의 불균형에 대한 항의시위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큰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었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개의 국가에서 동일한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메세지는 버는 만큼 공정하게 세금을 내라는 것이다. 탈세와 분식회계, 조세피난처 등의 편법을 동원하여 그간 사회면에 오르락내리락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밀턴 프리드먼 교수가 지적한 중앙은행의 과도한 경제개입은 자칫 경제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양적완화 정책은 대표적인 통화 정책인데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렇게 주장한다. "주저하지 말고 돈을 풀어라."라며 화폐를 풀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심화되어서 빈부 격차는 더욱 커지고 경제를 악화시키는 부작용만 일으켰다. 통화정책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들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에만 의존한 결과는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각종 경제용어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경제상식을 키우고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우리나라는 중대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잠재성장요소는 세 가지 요소를 구성되는데 인구, 자본, 기술이다. 경제활동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초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나라는 인구감소까지 온다는 예측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의 경제는 어떤 흐름을 갈 지 이 책을 통해 가늠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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