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모두 일생의 한 번은 사춘기라는 시기를 겪는다. 특별하거나 유별난 일이 아닌 극히 성장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거치는 과정일 뿐이다. 나 또한 2차 성징 후 사춘기를 겪을 때는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괜한 반항심에 말투도 퉁명스럽게 나오곤 한다. 요즘 중2병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단지 부모가 정해준 로드맵에 맞춰 아이들이 기민하게 움직여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중2병이라 붙인 것 같다. 부모의 통제범위 밖에 있기에 왜 말을 잘 듣지 않느냐고 다그치는 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자립심을 막는 일이다. 사춘기를 겪는 과정이 바로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길이 아이의 성장을 돕는 길이다.
<불안하지 않은 성장은 없다>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훌륭한 지침서가 될만한 책이다. 현명한 육아는 아이만의 인생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고 충고한다. 내 생각을 강요하거나 억압적으로 내 말을 따르도록 강제하는 것은 아이의 반발심을 키워서 엇나가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번역서인데도 불구하고 술술 읽히는 책이다. 아이와의 관계회복이나 내 아이만 유별난 것이 아니라는 공감가는 얘기들로 인해 혹시 아이와 소원해진 가정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예전처럼 회복시킬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에겐 처음인 순간이다. 처음 겪는 일이고 그래서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전에 미리 이러한 책을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자녀의 내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제는 농경사회도 아니고 주변 상황들이 크게 변했다. 그 상황에 따라 아이를 키워야 할 것이다. 아이의 선택을 인정하고 또한 아이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면 그것이 바로 소통이 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같은 취미활동을 하거나 집안일을 돕게 하고 여행을 함께 다니는 등 아이가 올바른 심성으로 커나갈 수 있게 하는 건 바로 부모의 몫이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자녀가 배우고 따라한다. 현명하게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 현명한 부모가 되는 방법이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 아이에게 시간을 주고 그 성장통을 홀가분하게 벗어나길 기다려주자. 우리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 지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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