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이 방영된 후 줄곧 베어 그릴스와 비교되곤 했다. 베어 그릴스는 극한의 조건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방영한 적이 있는데 그 생존전문가가 쓴 책이라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기대가 되었다. 베어 그릴스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극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존기를 묶어 한 권으로 펴낸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영화 <127시간>이 생각나고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시작부터 강렬하다. 20살의 청년 난도가 속한 우루과이 럭비 선수단은 변덕스런 안데스 날씨때문에 비행할 지 조종사들은 고민하고 있는데 시합에 하루 빨리 참가하고 싶은 선수단의 요구에 불복하여 13일 비행을 강행하다가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게 된다. 이 사고로 난도의 어머니를 비롯한 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게 되는데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난도 일행이 추락한 지점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진다는 안덴스 산맥이다. 그 추위에서 생존해야 했던 그들은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인육을 먹어야 했다.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인간은 극한으로 내몰리면 내몰릴수록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본능이 나온다고 한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속하게 실행한 결과 살아남은 일행은 72일만에 생존할 수 있었다. 상황 대처방법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오가는 절막한 순간에 결정적인 판단으로 생존 여부가 결정된다.
이렇게 책으로 편안하게 읽고는 있지만 아마 그 현장에 내가 있었다면 과연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 3천미터 상공에서 추락하여 아마존 정글에 떨어졌는데 줄리안은 운좋게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곳은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위험한 정글이다. 그리고 정글숲에는 방향을 잡기가 매우 헷갈리는 곳이라고 한다. 줄리안은 아버지와 함께 정글에 갔던 경험을 되살려 물이 흐르는 곳을 따라 가면 강이 나온다는 걸 기억해내게 된다. 여성의 몸으로 그 정글을 빠져나와 기적적으로 생존하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수나 먹을만한 것도 안전하게 않은 곳이다. '정글의 법칙'은 그래도 각종 안전장비와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팀들이 있지만 줄리안은 헐벗은 옷만 입은 채 아무런 장비도 없이 정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이다. 인간은 이렇게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는 의지가 강할수록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25편의 서바이벌 생존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에서 들었던 이야기와 위대한 탐험가들까지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대단한 정신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자기계발로 분류된 <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자포자기하지 말고 인간은 모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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