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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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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씨앗혁명>은 우리들이 먹는 작물들이 인류사에 끼친 영향을 매우 설득력있게 주장하는 역사책이었다. 이 책과 연장선상에서 읽은 <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은 내용보다도 책 전면을 채운 일러스트 화보가 매력적인 책이다. 책마다 식물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표현해서 무척이나 화려하다. 사실 꽃이나 열매에 대한 지식은 일천하기만 하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면 도대체 무슨 꽃인지, 어떤 식물인지 모를 경우가 많다. 이를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관련 산업에 종사하지 않고서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 책은 식물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100가지로 추려내었다. 세상을 바꿀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우리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기에 처음 듣는 식물부터 익숙하게 들어온 식물들까지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책 내용이 차지하는 분량은 많지 않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화려한 편집과 그 식물에 추출한 물질로 개발해낸 각종 약품들과 역사 속의 에피소드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파고드는 인문학 보다는 포괄적으로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정도이지만 신기한 내용들도 많았다. 가령 여름에 반드시 먹는 과일이 있다면 수박을 빼놓을 수 없는데 수박이 오랫동안 고대 문명과 연관된 식물이라는 점과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5천년 이집트 음식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건 처음듣는 얘기다. 수박의 원산지가 아프리카의 카라하리 사막이라니 듣고도 믿겨지지 않는다. 사막에서 수박이 자라날 수 있을까? 그 수박의 씨앗이 지중해 연안을 따라 거래되었는데, 무역을 통해 흘러들어온 수박을 중국인들은 10세기에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박이 정착하게 된 것이 아프리카 노예무역의 결과물이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역사와 식물에 얽힌 이야기들은 또 한 번 우리의 좁은 지식과 편견을 없애주었다. 고정관념과 편협된 지식은 그래서 위험한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받아들일 때 새로운 세계로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바꾼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현재 우리들이 누리는 삶의 과정도 이 책에 언급된 역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화려한 일러스트 때문에라도 책장 한 켠에 놓아두고 싶을만큼 예쁜 책이다.




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

저자
크리스 베어드쇼 지음
출판사
아주좋은날 | 2014-06-13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유레카! 세상을 바꾼 아주 특별한 100가지 식물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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