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백가라 불리우는 시대에 태어난 동양철학자들은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서 아직도 우리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준다. <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럼 퇴근하라>는 이들이 남긴 글귀는 곧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처세술로써 재탄생한다. 굳이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하면서 대인관계에 있어 알아두어야 할 지침들을 예화와 함께 읽게 되는 책으로 내용은 어렵지 않다. 처음에는 글귀와 해석이 실리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책 제목은 귀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잘 지은 듯 싶다. 공자와 장자가 사상이 중심을 이루는 데 이를 직장생활과 연계했으니 절묘한 기획이다. 직장인들은 왜 처세술을 읽어야만 할까? 직장 내에서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부딪히고 직장상사와 후배 간의 관계가 끊임없이 일과 함께 얽히기 때문이다. 즉, 말과 태도를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와 눈치를 잘 보면서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생활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한테 배운 적도 없고 대가족에서 점점 핵가족화되는 요즘은 가족 내에서 배울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만약 대가족 틈바구니에서 자라났다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생활하면서 저절로 몸에 익히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잘한다고 한다. 자신의 역할을 잘 알기 때문이다. 몸으로 익힌 지혜는 잘 잊어먹지도 않는다.
이 책은 '공자처럼 출근하라'와 '장자처럼 퇴근하라'로 나뉘어진다. 공자처럼 출근하라는 공자의 가르침으로 출근 뒤에 처세술에 관한 부분으로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대하는 철학', '말하는 기술', '일을 이루는 지혜'에 이르기까지 직장생활을 잘하는 비법을 조언해주고 있다. 장자처럼 퇴근하라는 이제 모든 회사 업무를 마무리하고 퇴근한 뒤의 삶에 관한 부분이다. 우리는 직장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면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삶의 균형이라는 것은 직장과 떨어져서 자신만의 취미나 생활을 유지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어야 한다. 바쁘게만 살아오면서 정작 자신에게 투자한 시간이 없다면 이는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퇴근한 뒤의 시간을 충실히 가족에게 쏟아부어야 한다.
직장인들의 패턴이라는 것은 매한가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으로 출근한다. 출근하는 길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틈에서 버티면서 가야 한다. 출근한 뒤에는 열심히 자신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 개인적으로는 퇴근한 뒤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은 몇 천년전에 살던 사람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아 현대인들의 기준으로 해석하여 공감할만한 부분들이 많다. 어떻게보면 원론적인 이야기라서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국 일과 삶의 균형을 잡고 살아가는 방법들을 소상히 알려주고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재질의 책표지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많다. 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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