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직, 한 나라의 리더라면 전체를 아우르고 통솔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하지만 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선 리더십이 실종된 채 총체적 난국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과연 지도자층에 어울릴만한 인물인지 의심스러울만큼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회피를 하거나 모르쇠를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에 TV를 꺼버리곤 하게 된다. 그들을 향한 실망감은 리더십을 가진 리더라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한 회사의 대표는 직원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조직을 하나로 응집하여 개개인이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와 보상을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현명한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세종대왕의 리더십은 어떠했을까? 조선의 정치, 과학, 농업, 군사, 문학의 모든 체계를 잡았으며 발전과 번영이 절정에 달했던 세종이 궁금해진다.
<세종이라면 : 오래된 미래의 리더십>은 박현모 교수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세종대왕을 연구하여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 안에는 세종대왕이 이룬 위대한 업적에 대한 꼼꼼한 소개와 연구결과, 분석에 대해 서술하였는데 양장본의 큰 판형임에도 배율이 잘 맞는 활자크기와 올컬러로 인해 눈에 잘 띄었고 가독성 또한 뛰어나서 집중하며 읽을만큼 편집이 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이룬 업적들을 하나하나 재미있게 읽게 되었고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세종대왕에 대해서 더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자세하게 소개한 책은 드물었는데 세종대왕의 도전과 좌절을 겪는 과정은 그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 당시 시대적 정황과 백성들의 삶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1부에서는 한글창제와 합리경영, 강점경영, 민생경영, 은위외교, 북방경영, 인의경영 등 7가지 핵심 키워드로 나누어서 세종대왕의 업적 중 국가경영을 위해 추진한 발전방안과 비전에 대해서 소개하였으며, 2부에서는 1부에서 다룬 7가지 핵심 키워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세종대왕의 핵심 리더십과 정치적 비전을 세우고 그 토대 위에 등용한 인재들과 가감없이 창의적인 토론을 하고, 치평요람을 편찬하면서 지도자의 덕목을 다루고 있다. 세종대왕이 나라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 국가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인지하고 있었던 듯 싶다. 인재를 등용하는데 있어서 지연, 학연, 혈연, 출신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능력과 사람 됨됨이를 중요시하여 발탁하였고 집현전을 만들어 창조적인 시도를 본격화하였다. 3부에서는 태종, 세조, 정도전, 정조, 링컨과 비교하면서 세종대왕의 리더십이 얼마나 탁월하였으며 후대에 미친 영향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리더십의 부재로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는 시기이다. 지금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세종이라면>을 읽고 바로 세웠으면 좋겠다. 자신보다 백성을 먼저 생각했고 백성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종대왕은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았고 모든 백성들의 존경을 받는 리더십으로 칭송받았다. 리더십은 일방통행의 강력한 카리스마와는 별개의 문제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 줄 알고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리더십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세종대왕이라면 어떻게 문제를 풀었을지 생각해볼만한 책이며, 자신이 리더의 자리에 있따고 생각하면 반드시 필독해보길 권할만큼 잘 만들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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