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헨리 소로우는 <월든>, <시민불복종>이라는 명저를 통해서 우리를 지배하는 사회체계와 우리 본연의 삶에 관하여 수많은 명문장들을 남겨두었다. 개인적으로 <월든>은 반드시 완독해보고 싶은 책이다. 홀로 자연 속으로 들어가 생활하면서 삶에 대한 통찰을 월든에 남겼고, 여전히 그 문장에 남긴 힘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라는 책은 월든이 남긴 <월든>, <시민불복종>이라는 책 외에도 그가 남긴 다른 에세이와 강연 원고, 사후에 출간 책들에서 뽑아낸 명문장들을 정리하였다. 월든 호수 옆에 오두막을 지어 2년간 생활한 데이비드 헨리 소로우는 삶의 교훈을 얻고 싶었다. "나는 인생을 내 뜻대로 살아보고 싶어 숲으로 갔다. 삶의 본질적인 요소들에 정면으로 맞닥뜨린 채, 삶이 주는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는 그는 우리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하였는데 1장 삶의 본질에 더 가까운 것들, 2장 영혼은 날마다 넓어지고 깊어진다, 3장 한순간도 헛되어 보내지 않기 위해, 4장 진정한 풍요로움이란, 5장 기술은 무엇을 가져다주었나, 6장 자연에서 내가 배운 것, 7장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8장 정신의 굶주림을 채워줄 양식으로 각각 나누었고 각 장 중간에는 노트라는 짤막한 꼭지로 그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삶의 본질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우리들은 이 세계를 살아가는 동안 이 질문을 되묻는다. 나 혼자 지구상에 떨어진듯한 느낌. 내 의지대로 정글과도 같은 세상을 헤치면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자의반타의반으로 경제 시스템을 벗어날 수 없다.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 환경으로 인해 생존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남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을 다한다. 이미 만들어진 룰에서 삶은 만들어진다.
디지틀 환경과 패턴에 익숙해지는 동안 철학적인 질문은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흘러가는대로 살아갈 뿐이다. 당장 눈 앞에 닥친 현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때는 잠깐이었지만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관련 책이나 다큐멘터리도 읽어봤지만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전혀 다른 환경을 걸어갈 수 있느냐고 다시 질문해온다면 선뜻 대답할 수 없을 듯 싶다. 처음부터 새로 다시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경력이나 기술의 범위는 축소되고 소득도 줄어든다는 현실을 이겨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자신에게 되물어본 적이 있는가? 살면서 그 질문들은 계속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뽑아낸 명문장들은 인간이 이 지구를 살아가는 짧은 기간동안 지구촌 시민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매우 본질적이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소책자 형식으로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크지 않나 싶다.
"만약 내 오전과 오후 시간을 일정량의 돈을 대가로 사회에 몽땅 넘겨야 한다면 - 임금 노동자 대부분이 이렇게 살아가지만 - 적어도 나로서는 살아갈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팥죽 한 그릇에 나의 타고난 권리를 넘기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시간을 보람 있게 써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대부분은 몰라서 그러는 것이지만, 더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다. <원칙 없는 삶 중에서>"
하루를 시작할 때 데이비드 헨리 소로우의 명문장을 읽으면서 시작한다면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인생을 관조하고 바라보는 깊이가 눈에 띄게 커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담없이 읽을만한 책으로 데이비드 헨리 소로우의 명문장만을 빠르게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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