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우리는 꼬리 치기 위해 탄생했다 : 아름다움이 욕망하는 것들




아름다움과 추함은 정말 한끝 차이일까? 남자든 여자든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꼬리를 치는 건 당연하다. 근데 동물적인 시각에서 접근한 것은 아닐까? 싶다가도 우리들의 본능은 아름다운 이성에게 자연이 쏠려버린다. 거리를 지나갈 때면 아름다운 여성의 뒤태나 잘생긴 사람을 바라보며 흘깃 감상하곤 한다. 본능은 이성을 압도하며 아름다운 이성에게 조금은 더 친절하게 대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의 관점에서 각각 이성을 쫓는 시선을 정말 명확하게 짚어낸다. 우리의 당연한 본능이 사실은 누군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하며, 그런 사람들에게 끌리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의 가슴이나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라인에 관심을 두는 건 생식능력이 어떤가를 보기 때문이다. 인류는 그런 본능으로 인해 이어져왔으며, 당연한 반응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읽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저자의 주장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근데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외모 지상주의가 낳은 폐해가 바로 강남역 주변의 성형외과이 수십개가 밀집하도록 만든 원인이다. 똑같이 찍어낸 듯한 성형인들이 양산되었고, 외모만 아름다우면 된다는 생각과 보상심리 때문에 그릇된 관념이 자리잡은 건 아닌가 싶다. 모든 이성들은 외모에 집착한다. 마음이 예쁘면 된다고는 하지만 외모를 전혀 안본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 사람의 매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외모 뿐만 아니라 신체적 조건, 피부 등 매우 세밀하고 다양하며 구체적이다. 어느 커뮤니티의 성인게시판에 나올 법한 얘기들도 적나라하게 적혀있는데 바로 성기의 크기나 모양에 관한 부분이다. 서로가 관계를 가질 떄 만족도 등도 사랑받는 조건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지식이 늘어나는 책이라는 건 바로 이렇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인데 립스틱, 염색, 피어싱의 역사를 알고나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사진을 통해 각각 비교하면서 설명을 해주어서 어떤 관점에 따라서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거나 평범하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내고 있다.


우리는 꼬리치기 위해 탄생했다.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신경쓰고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면서 내가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되돌아보면 무척 수긍이 가는 내용이었다. 외모에 신경쓰는 이유도, 자기 관리를 통해 더 나은 몸을 가지려고 애쓰는 이유도, 다이어트를 열심히해서 살을 빼려고 하는 이유도 모두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아름다움과 매력의 차이는 상대방에게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가 하는 것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할 때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이 그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만드는지 보여준다. 외모의 아름다움보다 사람의 매력은 바로 내면에 달려있으며, 상대방에게 친절한 표정을 지을수록 이성을 끌리게 만드는 매력이 나온다는 점이다.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심리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했던 책으로 읽는내내 끝까지 흥미로웠다.




우리는 꼬리 치기 위해 탄생했다

저자
스티븐 다얀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4-09-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야하게 생긴’ 것은 일종의 권력이다! 남자를 홀리는 여자, 여...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