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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공동체로 산다는 것




공동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인간의 조건>에서 본 지역공동체의 모습이 떠올랐다. 작은 것이라도 이웃끼리 서로 나눠갖을 줄 알며 마을 공동식당이 인상적이었다. 이웃과 함께 서로 가져온 음식들로 식사를 해결하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른 이웃과 공유하는 일들이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봐도 우리 주변에는 공동체의 존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 역할을 교회가 담당해내야 하는데 지금의 교회는 마치 세상과 벽을 쌓은 듯한 느낌이다. 세상과 열려있으면서 세상과 다를 바 없는 모습에 실망하며, 결국엔 교회 내에서도 끼리끼리 모이는 현상들로 인해 상처받기도 한다. 공동체라는 건 공통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개개인의 부나 학력 또는 능력을 가리지 않고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믿지만 교회가 공동체성이라는 걸 회복하지 못한 채 사회 뉴스면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으로 변질된다면 앞으로 미래는 개인 친목모임으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른다. 


인간은 개인으로서 존재할 수 없다. 항상 무리와 함께 섞여 있어야 하며 그 안에서 안정을 찾게 된다. 지금 우리는 극도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물신주의가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작은 것도 함께 나누며 신앙 안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믿음을 실천할 때 공동체성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진정성을 갖고 이웃을 찾아가 그들을 돕고 마음을 나누는 일부터 서서히 유대감을 회복시킬 수 있다. 저자는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4가지 실천사항을 들고 있는데 "기독교 공동체는 감사로 시작하고 약속과 진실함으로 유지되며 손대접으로 표현된다."라는 문장에 다 들어있다. 감사, 약속, 진실, 손대접인데 이 안에 모든 핵심이 다 들어있다. 실천하지 않으면 무엇도 이뤄지지 않겠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서로간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며 진실되게 대할 때 손대접 안에 이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이로운 역사가 일어난다.


교회 안에서 공동체를 회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례들은 지금 당장 우리 교회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일깨워준다. 공동체 사업은 교회 밖에서 예수님을 믿지 않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진정성있게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들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하며 교회 공동체가 왜 필요한 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일부터가 출발점이다. 세상과 구별된 교회가 되어야 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이 책에는 그런 실천방안들이 사례를 들어 지금 당장 실천해 옮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고 교회 내에서도 탐욕과 도덕성 상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말잔치만 있을 뿐 말과 행동이 다른 이율배반적인 모습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혼란이 일었다. 불과 20~30년전만 해도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그때를 되돌아보면 교회 속에서 공동체가 회복시킬 수 있는 건 크리스쳔과 비크리스쳔으로 나누지 않고 더 나은 사회와 지역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함께 마음을 모으는 일이 먼저다. 나 또한 참된 공동체를 갈망하고 있다. 점점 핵가족화가 되어가는 이 사회에서 서로를 이어주는 끈은 바로 공동체가 활성화되어서 각자가 아닌 함께 손을 맞잡고 걸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회가 그 몫을 제대로 감당해내야 공동체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공동체로 산다는 것

저자
크리스틴 폴 지음
출판사
죠이선교회 | 2014-10-1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인간은 공동체 안에 있도록 지음받았다.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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