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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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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헤르만 헤세의 소설이며 <데미안>은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다. 번역가에 따라서 책에 의미하는 바가 조금 다르게 들리기도 하는데 이번에 읽은 <데미안>은 열린책들 세계문학 227번의 책이다. <어린 왕자>는 읽어 봤어도 그의 다른 작품인 <데미안>은 제대로 완독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데미안>이라는 책 제목은 많이도 들어왔던 것 같다. 이 책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읽히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싱클레어라는 소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느 날 프란츠 크로머 일행과 어울리던 중 그들에게 내팽겨쳐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쳤다는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꾸며서 말을 했고 마치 진실인냥 굴었다. 이제 그들 무리에 끼일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하고 있었지만 프란츠 크로머는 그 이야기를 빌미로 2마르크를 주면 아버지에게 알리지도 않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거라고 한다. 아마 어릴 때라면 그런 협박이 유효하게 작용해서 잔뜩 겁과 두려움에 질려버릴거다. 싱클레어는 저금통을 깨서 갖다주지만 2마르크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계속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급기야 아파서 앓아 눕게 된다. 그러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 친구가 전학오게 되는데 바로 막스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친구였다. 


데미안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세상을 해석하곤 하는데 싱클레어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충격을 받게 된다. 어찌보면 싱클레어의 지금까지 형성한 세계관은 일반적으로 옳다고 느끼는 그런 세계관이었다면 데미안에게 받은 영향은 사회가 금지시 여기는 위험한 도발을 담고 있다. 성경 속 카인에 대한 해석만 놓고보면 매우 파격적이다. 두 세계관 사이에서 싱클레어는 방황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삶에 익숙하고 편안함을 느꼈던 싱클레어는 기존의 세계관을 고수하게 되는데 학교 졸업하고 세월이 흘러서 다시 데미안을 만나게 된다. 싱클레어가 스스로 자신의 세계관을 허물고 새로운 세계관을 받아들이기까지 10여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한 세상에 머물면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을 위해 한발짝을 내밀지 못한 채 우린 얼마나 후회 속에서 많은 갈등을 해야했을까? 나 역시 그렇게 살아오다 전혀 해보지 못한 분야에 도전해보기도 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깨뜨려본 경험이 있다. 그건 자신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후회없는 삶을 살 마음의 준비가 되었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큰 영향을 주는데 책 전반에 흐르는 메세지가 바로 독자들에게 묻는 것만 같다.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준 쪽지에는 이런 글이 쓰여져 있는데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시스다.' 데미안은 일찍부터 철든 철학자였는지 싱클레어가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라고 한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의 시대, 혼돈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깨닫는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늘 데미안같은 존재가 있었던 것 같다.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친구의 얘기를 듣고 영향을 주고 받는다. <데미안>은 여러 번 곱씹어도 좋을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데미안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4-09-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혼돈과 자아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시대의 지성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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