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거나 새로운 아이템에 목마른 사람에겐 솔깃할만한 책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해외주재원들이 직접 취재한 아이템을 선별한 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업성이 좋은 아이템들은 미리 발굴해내서 선점한 업체들로 인해 레드오션이 되어가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아직도 우리가 개발하지 못한 블루오션 아이템들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요즘들어 융합, 융복합이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서로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지만 기발한 발상과 아이디어가 결합되어 이제껏 어디서도 보지 못한 아이템들이 나온다. 아마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은 기술력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기획력이 받쳐주기 때문일 것이다.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계속 소비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1장 음식편에 나오는 '벨기에의 창의력이 선물한 하늘 위 식사'는 굉장히 파격적이다. 50m 상공에서 스타급 쉐프로부터 1시간 동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아찔하지만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코스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예약손님으로 꽉 찰만큼 성공적인 아이템인데 해외에 라이센스를 수출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렇게 기발한 발상의 전환은 왜 우리가 생각해내지 못한 것일까? 아직도 실생활의 불편함이나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아이템들은 많을텐데 말이다. 러시아의 안티 카페는 우리나라에도 찾을 수 있는데 보드카페나 북카페(마리 앤 마크)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다. 시간당 이용요금으로 간식이나 커피를 무제한 제공받을 수 있는데 비용에 대한 부담없이 본인이 여유롭게 그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이용해 본 뒤 좋은 느낌을 받은 곳이다. 커피가 아닌 공간을 판다는 개념이 딱 들어맞는 표현일 것 같다. 트렌드라는 건 시대의 흐름이나 유행에 따라 계속 변하기 마련이다. 유행이 지나고나면 또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복고패션처럼 주기별로 찾아오는 것이 아닌 이상 이 책에 소개된 트렌드들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해보라는 의미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다바왈라나 할랄로처럼 이미 오래전부터 그 나라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리잡은 것은 예외로 하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선 음식, 주거, 패션, 신인류, 관광을 2부에선 전쟁 그리고 재난, 정보·금융 전쟁, 모바일·인터넷, 신기술을 3장에선 소외계층, 마음의 힐링, 몸 치유라는 소분류로 각각의 주제에 맞게 발굴해낸 아이템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지금도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유행을 선도하기 전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발굴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웰빙에 이어 힐링이라는 주제가 각종 산업에 걸쳐 퍼져있는데 '비밀의 정원'이라는 책처럼 채색 열풍이 일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컬러링, 아트컬러링, 아트테라피처럼 그림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아이템이 유행하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하여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산업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트렌드에서 내년에 붐이 일어날 아이템은 무엇일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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