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기원을 알고나면 그런 뜻이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주로 영어를 다루고 있는데 그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것이라 흥미로웠던 것 같다. 언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해왔다. 우리가 쓰는 한글만 봐도 말투가 바뀌었고 글자체계가 재정비되는 과정을 겪어왔다. 그래서 언에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이 깊게 배여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같은 나라에서도 지역마다 똑같은 의미를 지니는 말이라도 사투리, 방언처럼 조금 다르게 쓰인다. 알면 알수록 단어 하나하나가 흥미로운 이유이다. 강준만 교수를 통해 재미난 인문학 언어 탐구를 맛볼 수 있는데다 지적 상식까지 높여주는 책이다. 정말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지금에야 그런 의미인줄로만 알고 쓰인 언어가 그 배경을 알고나면 전혀 모르던 내용들이 나와 독자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나 싶다.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재미있게 어휘공부도 하면서 영어의 역사와 기원도 배울 수 있는 교양서다. 기존에도 이런 비슷한 류이 나온 책들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은 단순히 단어와 기원만을 역는 것이 아니라 배경과 역사 그리고 문화까지 포괄적으로 알려주는데다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읽도록 씌여진 책이다. 길을 걷다보면 우린 수많은 외래어들이 난무하는 간판을 보곤 한다. 콩글리쉬로 만든 단어가 정착된 경우가 있지만 말이다. 그런 단어 조합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한 때 단어수집과 언어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 있어서 많이 알아두는 것이 내가 글을 쓰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알고나서 사용하는 것과 일상적으로 쓰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쓰는 건 전혀 다르다.
언어의 기원을 찾는 과정은 늘 유쾌하기만 하다. 내 상식을 손바닥으로 뒤짚어놓아도 제대로 그 기원을 알게 되었다는 지적 쾌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강자의 논리에 따라 그 나라에서 나왔겠거니 생각해왔지만 사실은 인디언들에서 나왔다거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천사의 어원도 신선한 것이었다. 요즘은 한글을 준말로 쓰거나 괴상하게 조합을 한 신조어들이 인터넷을 뛰쳐나와 일상에서도 쓰이고 있다. 신조어들이 난무하는 것에 불편해하지만 그런 과정들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서 단어들이 나오는 건지도 모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단어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 문화적인 배경을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기원을 알게 되면 인문학적 지식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이 책은 의문으로 시작해서 속시원히 그 과정을 알려주기 때문에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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