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올리브 TV를 통해 방영된 <셰어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다 챙겨보면서 참 좋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서로 다른 직업과 꿈을 가진 젊은 남녀가 모여서 산다는 것이 아름답게 보였다. 혼자였으면 개인적인 일로 묻어둘 일인데 같은 집에서 사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아픔과 괴로움도 함께 나누며,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함께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정도 싹트고 웃을 일도 더 많아진 것 같아서 보는내내 부럽기만 했다. 셰어하우스는 싱글남녀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도 셰어하우스가 운영되고 있는데 고시원에 살며 홀로 자취생활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셰어하우스는 같이 살 사람이 모여 1/n로 비용을 충당하고 함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싱글족이 늘어나고 집을 구하지 못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지하방이나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셰어하우스에서 산다는 것이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해본다. 대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이 보편화된 지금, 남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며 삶을 함께 공유한다는 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책을 읽다보면 여자들끼리 모여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뭔가 아름다운 일들이 계속 펼쳐질 것 같은 환상도 가지게 된다. 바느질에 꽂혀서 다섯 명이 뜨개질로 작품을 만든다던가 말이다. 이들은 특집에 살면서 각자의 꿈을 나누고 있다. 지금 방영되는 <룸 메이트>를 보며 이렇게 사는 것도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가? 혼자일 때보다는 함께일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나 혼자라면 도무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일도 같이 함으로써 해결하고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들이 쌓았을 추억들은 얼마나 많을지. 물론 초반에 나오는 셰어하우스에서 사는 과정이 험난한 것을 감수해야 한다. 아무리 잘 알아본다고 하지만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서 시행착오도 많고 큰 돈이 오가는 일이기 떄문에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들 돈이 풍족하지 않은 상황이니 대출금을 끌어모이고 집이 완성될 때까지 찜질방에서 생활한다거나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특집에서 사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행복할 지 부러운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꿈꾸고 있는 일상이 매일매일 이들 앞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셰어하우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나게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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