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토요일토요일은 가수다>가 장안의 화제다. 90년대 가요 황금기를 겪고 자란 세대라면 그 당시의 인기가수가 활동하던 시절의 무대의상을 입은 채로 히트곡을 부를 때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었고, 다시 90년대 음악을 찾아 듣게 되었고 오래전에 발표된 음악이 차트 역주행 중이다. 한창 꿈을 키우며 커갈 때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듣고 있노라면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는 생각에 젖어들때면 아련해진다.
나이 먹으면 다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
나이 먹으면 다 존경받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영부영 마흔되더라.
살아보니 마흔이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더라.
- 마흔에게 / 이수
이 시를 읊조리면 우리가 나이를 먹는 것은 어영부영 제대로 준비도 못한 채 찾아온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면 인생 제2막을 준비해야 할 시기를 언제 잡아야 할 지 망설여진다. 인생편집이라는 것도 편집점을 어디에 잡아야 하는지를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 하루를 힘내서 버틴다.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리면서 말이다. 그렇게 꿈을 꾸던 시간들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을 빠르게 흐르기만 하고 특별히 변한 것은 없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인 듯 싶다. 우리는 커가면서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세상이 정해진 기준으로부터 강요받는 나와 나답게 살기 위한 행동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위한 내적갈등을 심하게 겪는다. 저자는 인생에 크게 두 번 찾아온다고 하는데 보통 27~33세와 46~52세 사이에서 중대한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났고 앞으로 살 인생이 짧다고 짧고 길다면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노후준비에 대한 걱정,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이 모두 공존한다. 한창 많은 나이에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과연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후회는 없는지 자문하게 된다. 열심히는 살았는데 뭔가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한가득 일 때가 있다. 이 책은 바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적절한 책이다. 1인 기업가 정신, 100번의 법칙, 21번의 법칙, 10년 법칙 등 지금 인생 2막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면 정독할 내용들이 많다. 처음에는 그저그런 뻔한 자기계발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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