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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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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일보다 입으로 내뱉는 말이 때론 어려울 때가 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고 하며, 발없는 말이 천 리를 가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는 말은 소통이 중요한 요즘과 같은 시대에 더욱 그 의미가 중요해졌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공감과 소통의 수사학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 전에 수사학은 무엇일까? 최초의 수사학이라는 학문이 나온 곳은 바로 고대 그리스인데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 전이라고 하니 고대에도 사람들과 토론을 할 때 수사학 기법이 얼마나 잘 쓰였는지를 보여준다.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이제서야 지식 정보화 시대로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짐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위해 일부러 배우러 다니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에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유명한 철학가들을 많이 배출해내었다. 그 정점에 서 있는 책이 바로 인류 최고의 서사시로 일컬어지고 있는 <일리아스>라는 책에 기술되어 있다. 각 철학자들마다 주장한 수사학의 개념도 조금씩 다르다. 이들의 말을 공통적으로 짚어보면 수사학은 단지 말을 잘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연설자의 덕목과 교양을 키우며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능력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공감과 소통이 없는 말은 일방향으로 전달할 뿐이며,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역사적 사실들 속에서 수사학의 개념들을 풀어내고자 한 점이다. 


이 책에선 수사학 소통의 원리를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제1원리는 발견의 원리, 제2원리는 배치의 원리, 제3원리는 표현의 원리, 제4원리는 기억의 원리, 제5원리는 전달의 원리이다. 결국 말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고 있다. 적들로부터 고립된 상황에서 그리스 용병은 크세노폰의 일장연설에 힘을 얻어 위기상황을 이겨내고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예는 그래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말을 현명하게 쓰면 상대방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능력을 키우게 되지만 말에 폐부를 찌르는 독한 말은 상대방을 좌절케 만든다. 강단에 올라서서 청중들을 향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미리 적어온 글만 읽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켜서 그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건 많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 이 책은 실용서보다는 인문교양서에 가깝지만 수사학을 통해 말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었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수사적 소통의 기본 조건으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1. 그럴 법하게 말하라, 2. 시의적절하게 말하라, 3. 조화롭게 말하라인데 타이밍을 잘 맞춰서 상식선의 말과 균형감있게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진실된 말이 중요해진 이 시점에서 단지 말만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보다는 진심을 담아서 상대방에게 호소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싶어진다.




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저자
김종영 지음
출판사
진성북스 | 2015-01-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남 앞에서 짧은 시간에 관심을 당기는 말은 따로 있다!”사회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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