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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희망의 씨앗 : 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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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만해도 집을 나서면 화분에는 서로 다른 색을 가진 꽃들이 심어져 있었고 앞마당에는 코스모스꽃이나 개나리, 진달래꽃도 아주 흔했다. 제인 구달처럼 꽃 이름을 정확하게 다 알지는 못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늘 자연과 함께 자랐다는 것이다. 시멘트 바닥보다는 흙과 모래 위에서 노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내 키보다 아주 큰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에 동네 친구, 형과 함께 비석치기(망까기)를 하거나 땅따먹기, 사방치기, 숨바꼭질, 다방구 등 전래놀이를 하면서 하루종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곤 했다. 땅거미가 꺼진 후에는 아련하게 반딧불이가 날아와 밤하늘 가득 채운 별만큼이나 내 마음을 동요케하는 아름다움을 주곤 했다. 이 책을 쓴 제인 구달은 환경운동가이자 침팬지 연구가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분인데 <희망의 씨앗>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것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가 자라온 환경에서는 수많은 이름을 가진 꽃과 나무가 늘 있었고 대자연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자연을 점점 몰아내고 있기 떄문이다.


부제에서 이미 이 책의 목적이 나타나고 있다.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로 574페이지 속에 우리들이 자연을 지켜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심신이 아플 떄는 자연으로 돌아가 마음을 평화롭게 다스리고 자연에서 나온 것들로 치유한다.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작은 씨앗이 열매를 갖고 각종 작황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우리의 주식인 쌀과 밀을 생산케 한다. 나무를 심으면 열매를 맺고 허브를 심으면 몸과 마음에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자연에 돌려줄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인위적인 시설물들이 자연을 복구하기 힘들만큼 파괴시키고 있다. 농약을 머금은 땅에서 신선한 채소가 자라지 못하듯 병들어버린 척박한 땅에서는 생명을 키우기 힘들다. 사막으로 황량한 아프리카에서 옥수수 대량재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오래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그로 인해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사막에서도 땅을 개간해나가면 기적처럼 식물이 자라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은 여전히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인간은 줄기차게 이어져온 전쟁과 테러로 충격적을 벌일 때 자연은 스스로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삶의 의지라는 챕터는 그래서 감동적이다. 원자폭격이 떨어진 가운데서 기적처럼 살아남는 나무나 9.11 테러라는 엄청난 상황에서도 버텨준 나무는 자연이 쉽게 무너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아마존이나 시베리아의 나무들이 개발을 이유로 벌목된다면 어떤 재앙이 인류에게 찾아올 지 상상이 안간다.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생산해내기 때문에 우리가 그래도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개발이나 안보라는 명문으로 파괴되어버린 자연의 고유성은 회복할 수 없거나 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렇게 많은 꽃과 나무들이 있는지 몰랐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준 제인 구달의 <희망의 씨앗>은 그래서 소중하게 기억될 책이 될 것이다.




희망의 씨앗-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저자
제인 구달, 게일 허드슨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14-12-01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우리는 꽃과 나무와 함께 희망을 심는다! 침팬지의 대모, 세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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