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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명화와 수다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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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이 책에 대해서 말하자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 곁에 앉아 편안하게 읽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하루종일 회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들에 대해서 주절주절 말하는 수다들이 귀에 쏙쏙 박힌다. 중국에선 유명한 파워 블로거이자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는 이야기꾼으로 잘 알려진 꾸예라는 작가가 쓴 책인데 글이 독특하고 개성이 넘친다. 뭘 그렇게 알려주고 싶은지 처음 들어보는 화가라도 책을 덮은 뒤에는 화가의 이름과 에피소드 하나쯤은 기억날 정도다. 미술관하고는 아예 담을 쌓고 지낸 사람이라도 그의 입담을 듣고 난 뒤에는 실제로 작품을 보지 않고는 못 베길 듯 싶다. 고퀄리티의 작품까지 올컬러로 선명하게 실려있으니 이보다 더 금상첨화는 없을 것이다.


처음 다루는 인물이 불세출의 천재이자 건달, 도박꾼, 살인범, 도망자 등의 타이틀이 붙은 카라바조이다. 광기의 시대라고는 하나 거의 매일 밤마다 건달짓을 하고 다녔고, 1606년 5월 29일에는 당시 뛰어난 검객이었던 토마소니를 테니스장에서 찔러 죽였다. 그 뒤로 도망자로 먼 지방에 내려오면서도 그림을 계속 그렸고 기사단에 입단하기 위해 몰타에서 기사단 단장이였던 알로프 드 비냐쿠르의 초상화를 만들어주었는데 이 일로 그는 사면이 받고 기사가 되었다. 워낙 그림실력이 뛰어나 당시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고 하는데 책에 실린 사진을 보고 있어도 바로 눈 앞에 나타날 것처럼 섬세하고 정교하게 잘 그린 작품들이다. 그림을 뛰어나게 잘 그려서 살인죄에 대한 사면을 받는 모습이 이채롭게 느껴지는데 자신보다 연배가 높은 기사단의 일원에게 중상을 입혀 감옥에 갇힌 그는 몰타섬에서 탈출하였는데 사면을 받는 방식도 독특했다.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이라는 작품에 골리앗 얼굴을 자신의 모습으로 대체함으로 인해 기적처럼 다시 사면을 받는다. 그 후로 로마로 오는 도중 열병에 걸려 죽게 되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후대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바로 루벤스, 페르메이르, 벨라스케스, 렘브란트인데 카라바조의 화풍은 그들의 작품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빛의 화가로 잘 알려진 렘브란트는 후대에 와서 높은 평가를 받는 화가이지만 당시 생활고를 심하게 겪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화풍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하니 재밌는 에피소드다. 워낙 빛의 요소를 잘 활용해 인물을 묘사해서 최고의 걸작인 <야간순찰>을 그리게 되었는데 작품의 모델이 된 사람들의은 그림값을 지불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의 얼굴이 뚜렷하지 않고 어둡게 나오자 그림값을 되돌려달라며 소송을 걸었다고 한다. 그 이후 렘브란트는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후에도 윌리엄 터너, 존 컨스터블, 클로드 모네, 르누아르, 빈센트 반 고흐, 에드가르 드가,폴 세잔에 이르기까지 거장들의 별칭까지 지어주면서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참고로 폴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은 미술 경매사상 최고가액에 팔린 작품이다. 인상파, 후기 인상파에 초점을 맞춘 듯 싶은데 뭔가 이들의 작품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떻게 그 당시에 저런 그림을 그릴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매우 뛰어난 감각을 지녔던 인물들이다. 이들 인상파들의 특징은 빛과 색감에 민감하였다는 것이다. 빛이 비추는 요소를 그림에 잘 묘사하였고 정교하게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배경과 색감, 구도에 더 초점을 맞춰서 그렸다. 저자와 신나게 수다를 떨다보니 금새 훅훅 읽어버린 책이다.




명화와 수다 떨기

저자
꾸예 지음
출판사
다연 | 2014-12-15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만만하게 예술을 논하는 명화 수다!이 책은 전문성 그리고 권위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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