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인맥은 항상 사회관계를 유지할 때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되었다. 인맥을 비즈니스 관계로 만들 것이냐 아니면 친분을 유지하는 정도로 할 것이냐의 몫은 본인에게 달려있지만 인맥을 맺고 있다는 건 필요한 순간에 자신이 못하는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는 관계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관계들은 사회를 형성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라는 동안 알게 된 친구들과 알바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인맥이 될 수 있다. 반면 혈연, 학연, 지연을 중요시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실력이나 능력보다는 자신과 같은 라인을 위주로 주요 직책에 인사를 발령할 경우 낙하산이다 뭐다해서 반발이 만만치 않다. 냉정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기 어렵고 서로가 아는 사이거나 선후배 관계라면 결정과정에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은 항상 따라붙는다. 실제로 이런 관계로 인해 부정부패가 양산되었고 자신의 백만 믿다가 직위해제 당한 경우도 종종 뉴스를 통해 본다. 우리는 이미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원하는 사람을 얻는가>라는 책은 중국에서 밀리언셀러로 인기를 끌었는데 중국 또한 꽌시라고 해서 인맥이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중요 손님을 접대할 때는 극진히 모시고 좋은 술을 제공하면서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인맥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도 그간 나온 처세술 관련 책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대부분 나온 내용들이라서 특별할 것도 없다. 단지 이 책에 인맥형성과 관련된 사항들을 정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과 관계를 맺기 위해 취해야 할 사항들을 체크하는 정도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고객관리 부분도 다루고 있다. 단골 고객을 만드는 비법으로 고객들을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그들이 자주 찾아오게 하려면 말과 행도에서 주의할 점은 없는지에 대한 얘기들이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인맥은 중요해진다. 내가 도움을 청할 때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마음이 든든할 것이다. 취업이 힘들거나 아니면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방황할 때도 인맥을 알아두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내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스스로 새로운 사람을 맞이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인맥에만 의존해서도 안 될 것 같다. 원하는 사람을 얻는다면 분명 그 사람의 마음도 얻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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