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평생을 살면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꿈을 품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세계일주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진짜 삶을 사는 기분일 듯 싶다. 무료한 일상, 쳇바퀴처럼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하루에서 오는 권태감, 낯선 세계에 대한 동경. 머릿속으로만 그리는 꿈은 이렇게 낭만적이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처럼 붕 떠있다. 실제로 세계일주를 떠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하숙집을 비우는 2개월 동안 철저하게 떠날 준비를 한다. 여권과 비자서류를 준비하는 일부터 모터사이크를 구매하고 각종 필수장비들을 갖춰가는 과정을 보면서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준비할 서류는 왜 이렇게 많고 장비만 해도 많은데 이걸 다 짊어지고 떠날 생각을 하니 아득하기만 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했던가? 집나가면 X고생이라던데 살림살이를 다 등에 짊어지고 여행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게다가 틈틈히 사진을 많이 찍어야하고 의식주를 현지에서 해결해야 했을텐데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편도 아닐텐데 무려 509일 동안 45개 나라 오대륙을 모두 여행하였고, 모터사이클에 찍힌 주행거리가 100,008km나 된다. 정말 어마어마한 일을 해냈다.
<모터사이클 세계일주>라는 책이 모터사이클 세계여행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가이북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그랬다. 가이드북이라는 건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책 한 권이면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저자의 솔직한 일상의 글들이 좋았고 각 나라마다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깨알처럼 곳곳에 적혀있어서 이걸 모두 정리한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떻게 거쳐간 나라별로 상세하게 기록했는지가 궁금했는데 지뢰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러시아 고속도로와 치안이 불안하다는 아프리카와 남미,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간직한 유럽, 일본, 북미 등 여행에 쏟아부은 경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세계일주에 성공하였고, 이렇게 책까지 내었으니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단지 눈으로만 보는 여행이 아니라 사진을 찍고 글로 기록하였기에 빛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여행은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굉장히 곤란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내내 저자가 직접 가서 보고 느낀 관광지, 역사유물의 현장, 입이 쩍 벌어지는 자연에 대한 얘기를 꺼낼때면 진심으로 부러웠다. 인생을 살면서 어디 한 번이라도 가보기나 하겠는가.
509일이라면 19개월이라는 기간인데 홀로 모터사이클을 타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보았을까? 가늠할 수조차 없다. 시중에는 여행관련 책들이 넘쳐난다. 자신이 일궈낸 결과물을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지만 이 책은 뭔가 선구자로써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한 팁과 정보들이 많다. 네이버 카페 이륜차 타고 세계여행 추천도서로 뽑힐만 하다. 누구라도 처음에 여행을 가려고 하면 무엇부터 준비를 해야할 지 그리고 현지에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그런 정보들이 한 권에 가득 채워졌으니 충실하게 만들었다고 할만하다. 누구에게는 2년이란 시간을 세계여행하면서 보낸 시간들이 아까울 수도 있을테고 막막했겠지만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세계여행을 성공한 자부심이 크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같이 여행을 가는 기분이었고,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여행관련 도서 중 단연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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