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 명화 속 철학 읽기

반응형


지적 호기심이 번뜩였다. 그 당시를 풍미했던 화가들이 그린 작품에 담긴 역사적인 배경과 의미 그리고 철학적인 사색이 담겨져 있는 책이기 때문에 단순히 유명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쓰여져서 꽤 볼만한 책이 되었다. 책장을 넘기며 그림을 볼 때마다 경이롭다고 생각했다. 스케치는 했겠지만 사진보다 더욱 사실적으로 그림 한 폭에 상징적인 의미들이 곳곳에 담겨져 있어서 과연 어떤 의도로 넣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저자는 이들 작품들 속에서 철학적인 뜻을 풀어내려고 했다. 바벨탑은 성경 속에 나오는 거대한 도시이자 탑이다. 인간이 쌓아올린 건축물 중 하늘에 닿을만큼 높았는데 이에 대한 사료는 남아있지 않은데 여러 화가들이 그린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실제로 바벨탑이 눈 앞에 보여지는 것 같았고 플랑드르의 작가 미상으로 알려진 작품은 마치 미래 도시를 연상할만큼 거대한 건축양식에 감탄하기까지 했다.


미술관에 가면 아무리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작품을 감상하더라도 미술에 대한 지식이 짧은 관계로 그저 보기 바빴다. 그 외적인 부분 보다는 어떻게 그렸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담는 선에서 그쳤는데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는 작품을 이해하는 깊이를 넓혀주는 교양서로 시간을 들여서 본다면 명화에 담긴 역사적인 사실부터 그 작품을 그렸을 당시의 분위기나 배경도 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은 덤이며, 저자의 해박한 철학적 해석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알고 있었던 과거의 사실들에 대해서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할만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유명한 몇몇 작품을 제외하곤 다 처음보는 작품들이지만 워낙 작품에 대한 해설이 좋기 때문에 어렵다는 느낌보다는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오늘도 갤러리에 전시될 그림들이 있을 것이다. 그림은 생각보다 많은 상징적인 은유들과 조합을 통해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 시대성이 반영이 될테고 각 나라마다의 문화와 풍습, 인간에 대한 것까지 묘사될 정도로 세심하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작가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점도 흥미로웠고,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한 권의 책 안에서 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 책은 정말 지적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해석들이 좋다. 그리고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던 자크 루이 다비드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도 특기할만하다. 그는 프랑스의 천재 화가로 신고전주의의 창시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 전후에 태어난 이유로 인해 사상적인 색채가 강한데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라는 작품도 나폴레옹 정부가 이미지 선전용으로 만들기 위해 제작했는데 실제와는 다르게 외투 대신 붉은 망토를 두르고 노새 대신 준마로 바꿔달라도 요청했다는 기록도 새로웠다. 전체적으로 교양지식을 쌓기에는 제격일만큼 지적인 책이었다.




이성의 눈으로 명화와 마주하다

저자
쑤잉 지음
출판사
시그마북스 | 2015-02-2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이 책으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완전히 새로운 눈을 갖게...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