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와 명당에 관한 것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사라진 무덤, 묏자리 명당을 찾아라!, 대박집의 조건, 돈이 모으는 곳 환포를 찾아라! 등 총 4화를 보여주면서 풍수에 대한 상식과 궁금한 점들을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설명해준다. 득수는 어릴 적부터 풍수에 집착한 아버지를 보면서 자랐는데 집안 일을 팽개치고 명당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한 결과 대기업 회사원이 되었고, 어머니는 어려운 살림살이를 꾸리기 위해 집에서 장사를 시작하여 이제는 맛집으로 소문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사실 명당자리가 어디가 좋은 지에 관해서는 기초적으로 갖고 있는 상식은 배산임수가 전부였는데 재미있게 읽다보면 풍수에 관한 상식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는 <상식 이야기 풍수 1 - 임금도 막을 수 없었던 묏자리 다툼>이었다. 조선 시대에도 고을의 수령은 수많은 송사를 치루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산송. 즉, 묏자리 다툼에 관한 것이었다고 한다. 화장이라는 풍습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분묘로 제사를 지낸 전통 때문인지 묏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어느 땅까지가 누구 가문의 무덤인지 따지느라 사생결단을 내릴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켰다. 조상의 묘를 잘 모시는 게 후손의 도리였기 때문에 격렬한 싸움을 벌이면서까지 묏자리에 관한 송사가 빈번했던 것이다. 그래서 길지에 다른 묘가 있을 경우 그 자리에 몰래 매장하는 투장까지 횡행했다고 하는데 이미 자리잡은 묘 근처로 매장하였던 것이다. 박수하라는 가난한 양반은 자신의 조상님을 모시던 묘에 다른 묘가 투장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격쟁을 올리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고 투장을 했던 박경여는 투장한 조부 묘지의 주변 관리 작업을 하였던 것이다. 이를 본 박수하는 노비를 이끌고 그들을 폭행하였는데 이 와중에 박경여 친척에게 잘못을 돌렸다는 이유로 경상 감사는 곤장을 가두어 곧 죽게 되었고, 복수를 위해 칼을 간 박수하의 첫째 딸은 박경여가 투장한 무덤을 파내 시신에 불태우다 박경여 일행에게 죽임을 당했다. 조선시대에는 권력과 힘이 없으면 억울한 일이 있어도 당할 수밖에 없었고, 조정에서 어사를 파견했으나 박경여와 경상 감사는 끝내 처벌받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들려주는 명당 이야기는 아마 땅의 좋은 기운을 받고자 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진 결과인 것 같다. 지금도 로또 판매점이나 음식점을 보면 장사가 잘되는 곳은 명당 자리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을 할만큼 우리는 은연중에 명당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내가 있는 자리가 편하고 좋으면 그 곳이 바로 명당이지 않을까?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 저자
- 최창조 지음
- 출판사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03-10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역임한 풍수 전문가 최창조 선생이 들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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