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해냄출판사 · 서평(Since 2013 ~) 2022. 3. 17. [서평]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다는 말처럼 '월든'은 내게 삶의 가치관과 이정표를 바꿔준 책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2년 2개월 2일을 월든 호수에 손수 오두막을 지으며 살았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명저인 '월든'을 남겼다. 실제 월든 호수는 조용하면서 사계절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소였고, 그가 직접 지은 오두막은 최소한의 살림살이만 갖춘 미니멀리즘의 결정체였다. 지금은 어렵지 않게 구글 지도로 사진과 뷰를 볼 수 있지만 직접 찾아가 보는 것만 못하다. '월든'을 사랑했던 저자는 소로가 살았던 월든 호수로 직접 찾아가 '월든' 중 기억에 남는 글귀를 자신의 삶에 투영시켜 참된 삶이란 무엇인지 해답을 찾은 듯 싶다. 이승원 사진작가가 찍은 70여 컷의 사진이 보여주기라도 하듯 말이다. 미니멀리스트로 살고자 .. · 서평(Since 2013 ~) 2021. 4. 3. [서평] 자박자박 걸어요 차곡차곡 통장에 잔고는 쌓여가지만 그와 함께 스트레스와 비만은 날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노동력을 갈아 넣어 일해도 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도 봤다. 어차피 계속해서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내게 묻는다. "다시 돌아오니 행복하니?" 솔직히 말하자면 부유하듯 꿈과는 상관없이 세월만 갉아먹는다는 기분이 든다. 내 의지로 사는 게 아니라 회사 생활에 끌려다니는 일상의 반복은 날 지치게 만들 것이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그러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원하던 삶과는 멀어져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분주하게 오가는 일상의 바쁜 하루가 나를 충만한 기쁨으로 채우지 못하는데 오늘 하루를 버텨내는구나. 우린 직장을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간혹 잊을 때가 종종 있다. 왜 한 번뿐인 인.. · 서평(Since 2013 ~) 2020. 6. 17. [서평] 서울에 내 방 하나 :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잠깐이라도 자취를 해본 적이 있다면 혼자서 모든 일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집안일은 온전히 내 몫이 되고 매 끼니를 챙기는 것부터 빨래, 설거지, 청소, 먹을거리 구입 등 반복적으로 할 일이 많아진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자립심이 강해지는 나를 보며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라는 존재가 욕망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보게 된다. 소비 지향적인 사람인지 검소하게 사는 사람인지 알고 나면 그 어떤 환경도 두렵지 않다. 어떻게든 살게 되어 있고 이제까지 모르고 살았던 재능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내 의지대로 생각하고 생각대로 산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이제부터 진짜 내 인생이 펼쳐지는 순간의 희열은 짜릿하게 다가온다. 아직도 가을밤 바람을 타고 들어오던.. · 서평(Since 2013 ~) 2014. 7. 31. [서평]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정호승 시인이 전하는 감성에세이 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없으면 쓰여질 수 없는 글들이다. 줄곧 그가 써낸 시들은 포근하게 안아주는 안락처같은 느낌을 받곤 했다. 삶의 난관에 부딪혀 힘들고 괴로울 때면 괜찮다며 위로를 해주고 그래도 세상은 살아볼만하다고 토닥여주듯 늘 힘이 되어주곤 했다. 그 시인의 감성은 고스란히 산문으로 담아내 아름다운 그림을 여백으로 삼아 오랜만에 신작을 펴냈다. 시인이 펴낸 산문집을 만난 느낌은 소설가 박범신이 얼마전에 펴낸 이라는 에세이를 통해 느꼈던 감성과 맞닿아있다. 가볍게 읽을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글들을 가볍게 흘려보낼 수 없는 것처럼 작가의 힘은 깊은 곳에서 흘러 나온다. 국내여행을 하다보면 낯선 환경 속으로 들어가면 그 지역 특유의 색깔 때문에 외따로이 떨어.. · 서평(Since 2013 ~) 2014. 5. 17. [서평] 완전변태 완전변태는 이외수 작가가 9년만에 펴낸 소설이다. 장편소설은 아니고 짧은 단편들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술술 읽히는 책이기도 하다. 글마다 호흡이 짧다보니 문체만큼이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같은 전개는 쉴새없이 몰아치다가 뒷통수를 치는 반전으로 다시 꼽씹어보는 맛이 있다. 짧은 단편마다 사회에 만연한 병폐들을 우회적으로 실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유머코드는 잃지 않는다. 라는 제목은 단편소설 중 하나인데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가뜩이나 정부나 기업에 대한 불신과 회의감으로 그닥 유쾌하지 않은 시기인데 재미있게 읽다보면 한 편으론 씁쓸하기까지 했다. 극장에서 나오는 길에 부랑자들끼리 엉켜 지하철 앞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는데 사나운 눈빛과 .. · 서평(Since 2013 ~) 2013. 8. 25. [서평] 정글만리 과연 조정래라는 네임밸류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온오프라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부터 3위까지 몇 주째 자리를 점령하고 있는데 이젠 장기집권할 체재를 갖추고 있다. 를 통해 중국, 중국 비즈니스를 알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책을 읽다보면 중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알게되고 꽌시, 몐쯔가 무얼 뜻하는지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소설이 한·일 상시원과 중국 샹신원 간의 비즈니스, 암투가 실감나게 묘사된 부분을 보고 꽤 디테일한 부분까지 핵심을 짚어내면서 속도감있게 내용이 전개된다. 지루할 새도 없이 한중일 각자의 입장과 시각이 또렷하게 화자를 통해서 표출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역사라는 민감한 부분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그렇게 나타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