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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그곳 : 언제 가도 나를 위로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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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에필로그에 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장을 넘기며 여긴 어딘지?라며 감탄한 곳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로케이션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촬영한 장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되었다. 과연 그 곳에 가면 마음이 치유받고 위로받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솔직히 이런 류의 책은 1~2시간이면 완독이 가능하다. 천천히 사진을 음미하면서 읽어도 충분할만큼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곳곳에 박히는 말들. 평범한 일상에 익숙해질 떄쯤 우린 그 생활이 주는 갑갑함에 어디론가로 떠나는 탈출을 계획하며 산다. 언제 가더라도 위로받을 수 있는 공허한 마음, 지친 영혼이 잠시 쉬어도 아무 말 없이 받아주는 그런 곳이 그리워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이 열심히 사는거라 믿으며 살아왔지만 그 곳엔 내가 없었다. 덜컹거리며 가는 혼잡한 지하철이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만원 버스에서도 내 존재라는 건 무리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었다.




눈 앞을 가로막는 빌딩숲에서 벗어나 탁트인 푸르른 자연 앞에서는 내가 짊어진 고민이 다 날라가는 것만 같다. 회귀본능처럼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곳에 와 있는 기분이다. 인위적인 안락함이나 풍요로움이 아니라 이렇게 자연으로 빨려 들어가면 드넓은 세상 안에서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오직 내 마음에서 전해오는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래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우리는 꿈꾼다.



로케이션 매니저. 이름도 생소한 직업이다. 촬영지를 미리 답사하고 사진촬영을 한다면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을테고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보는 시각과 분명 다를 듯 싶다. 한국 내에도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장소가 있음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에 소개된 곳은 한 번쯤 찾아가 보고 싶어진다. <도리화가>라는 영화에 나온 곳도 정말 아름답고 멋졌는데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곳이 참 많은 것 같다. 멋진 사진과 일상이 담긴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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