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마음이 향하는 시선을 쓰다 : 치유와 성장 그리고 성찰을 위한 글쓰기




글이 글을 집어삼키는 지점에 이르자 하나의 문장을 완성 짓기까지 수없이 고쳐 써야 했다. 글쓰기는 쓰면 쓸수록 어렵고 혹시나 바닥날지도 모를 글감 때문에 신경을 곤두서야 겨우 이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는 삶을 기록하기 위해 글을 쓴다. 의식이 흐르는 대로 오늘 내가 보고 맛보고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 문장들로 토해낸다. <마음이 향하는 시선을 쓰다>는 간결한 문체로 치유와 성장 그리고 성찰을 위한 글들로 채워져서 편안하게 읽었다.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글쓰기를 해왔다는 저자답게 '생각의 주석'에 드러나는 글의 깊이가 남다르다. 그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책의 무게만큼이나 스스로의 성찰과 깊은 묵상으로 깨우친 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나름의 이유로 복잡하게 에둘러 쓰지 않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이해하고 경험한 인생을 저자는 매일매일 글쓰기로 풀어냈다.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쓴다는 건 생각처럼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바라봤다는 반증일 터이다. 미디어 매체가 늘어나고 동영상이 대세라고 해도 여전히 책장 넘기는 소리와 책 읽는 시간이 좋다. 당연한 이치임에도 책장을 덮고 일상을 살아갈 때 잊어버리다가 다시 책을 꺼내 읽을 때 기억나는 일이 반복돼도 마음이 향하고 우매한 나를 깨치는 통로라 기꺼이 내 시간을 할애한다. 전혀 모르던 내용이 아니라 하더라도 내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은 언제 들어도 몸보신이자 보약이니 새겨들으면 이롭다.


가볍고 쉽게 쓰인 것 같아도 삶이 녹아들고 독자들이 묵상할 여백을 남겨주어서 심장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책이다. 어김없이 계절은 바뀌어 따스한 봄이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더 나아질 여지가 있고 읽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 내공은 고스란히 글쓰기로 나타나며 정성스럽게 쓴 글은 누군가의 기억으로 소환될 것이라 믿는다. 비록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우직하게 좁은 길을 걸어가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글을 쓰다 보면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 잘 써야겠다는 욕망을 벗어던지고 글 앞에서는 솔직해져야겠다. 내 지심이 상대방에 닿을 수 있도록 글쓰기를 멈추지 않으려 한다.



마음이 향하는 시선을 쓰다
국내도서
저자 : 김유영
출판 : 북스고 2019.02.25
상세보기


'· 서평(Since 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 영어의 정석  (0) 2019.03.25
[책 리뷰] 샘터 4월호  (0) 2019.03.20
[책 리뷰] 인어가 잠든 집  (0) 2019.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