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주와 식품 명인이 있어 지금껏 명맥을 유지해오는 중이다. 전통주를 만드는 방식은 모주, 이양주, 삼양주, 약주, 청주, 과실주, 소주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나 배합 비율이 각기 차이가 있다. 책에서는 간단하게 양조 기법을 소개해 줘서 실제 제조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아쉬움이 있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명인주 25인을 별도로 소개하며 전통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만드는 과정과 들어가는 재료가 모두 다르다는 게 전통주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이들 명인이 옛 방식 그대로 전통주를 만들었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맛볼 기회가 있는 것이다.
술을 즐겨 마시거나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술을 잘 알지 못하는데 깨알처럼 술의 기원과 제조 방법을 간략하게 알려줘서 도움이 됐다. 이렇게 다양한 술 종류가 있는 줄 몰랐고 옛 선조들은 각 절기별로 빚어낸 술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세계의 음주문화도 짧게 들어갔지만 사실 전통주와 음주문화의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 오로지 우리 전통주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명맥을 유지하기란 워낙 힘든 일이다. 후학 양성은 물론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후세에도 그 맛이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명인들이 전통주를 지키지 않았다면 이름 모를 전통주는 이미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예전에 서천에서 열린 한산소곡주 축제에서 20여 곳 소곡주 양조장의 소곡주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근데 살짝 맛만 봤을 뿐이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었고 제조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로 갈라진다고 생각했다. 핸드드립 커피처럼 전통주를 빚어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며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오늘날의 전통주다. 지금도 나름의 철학과 소신으로 지역 어디선가 철저하게 제조 방식과 배합 비율을 지키며 소규모로 전통주를 빚는 양조장이 있을 것이다. 정성껏 빚어낸 전통주를 이참에 알게 된 좋은 기회였고 예전에 여행하며 보고 들은 것도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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