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일이다. 매년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인가? 해를 거듭할수록 지구 곳곳은 이상기후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지구 온도가 오르는 주기가 점점 빨라져가는 건 기후 붕괴를 의심케하는 징조다. 작년으로 한정해도 유독 잦은 대홍수, 이상고온, 거대한 산불이 휩쓰는 등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 몸살을 앓았다. 인간의 욕심과 무분별한 자연 파괴가 도리어 자연이 가진 힘 앞에 무기력한 존재임이 드러났다. 저자는 앞서 <6도의 멸종>을 출간했을 때보다 미래를 상당히 비관한다며 기후변화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다시 책을 썼으며 희망을 함께 제시하였다.
이 책은 지구 기온이 1도씩 상승했을 경우 가정하고 쓴 대재앙 시나리오다. 사실 2도까지 상승만 해도 지구상에 큰 위기가 닥쳐온다는 얘기다. 미래에 살 후손들에겐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시나리오라 매우 충격적이었다. 북극점 해빙이 녹으면서 날씨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인류는 매년 자연을 훼손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탄소 저감 대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지금 우리의 작은 노력이 앞으로 닥칠 불행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다면.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 분명 예전에도 기후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이 경고를 보냈지만 무시했었다.
한반도에서 가장 무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은 끔찍했다. 몇 주간 이어진 폭염에 끔찍한 밤을 보내야 했다. 그때만큼 에어컨이 절실한 적은 없었다. 근데 3도가 오른 2050년 즈음엔 역사상 가장 무더울 거라며 세계 식량 위기, 아마존 열대우림의 붕괴, 해수면 5미터 상승이 올 거라고 한다. 일단 무더우면 논바닥은 메말라 갈라지고, 갑자기 높아진 수온에 물고기들은 떼죽음을 당한다. 작년 호주 산불로 10㎢의 숲과 초원이 불탄 것처럼 지구촌 곳곳은 마른 기후로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마 인류가 생존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상상만 해도 괴롭고 끔찍하다. 아주 먼 미래가 아니라 곧 다가올 미래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은 매우 크다.
비록 가상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려내서 현실이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예측하지 못할 수많은 변수가 눈앞을 스치는 것만 같다. 분명 저자는 최종 경고를 내렸다.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지구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 일어날 일들이다. 결코 낙관할 수도 없고 비관만 하기엔 우리에게 놓인 소중한 시간들이 아깝다. 탄소가스, 배기가스 등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을 덜 배출하고 나무 식재를 아낌없이 쏟아부어서 탄소를 줄어나가는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물려주려면 자연을 아끼고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지혜를 모을 때다. 이 책의 경고가 현실이 되지 않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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