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로만 들었던 삼십육계는 승전계, 적전계, 공전계, 혼전계, 병전계, 폐전계로 나뉜 병법서로 오랫동안 전통에서 벗어난 기서로 취급받아 왔다고 한다. 아마도 손자병법처럼 전략과 전술로 전공법을 써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술책과 계략 위주로 계책을 짜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날에 와서 36계는 매우 실용적이고 군사 외에도 조직이나 경영에서 활용되는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인간관계, 처세술, 조직과 경영 등 36계로 다양한 상황에 맞는 처방을 내리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 같다. 고전으로 묻혀있던 36계가 시대에 맞게 활용됨으로써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전투에서만 적용되는 계책이 아닌 '삼국지 사례'와 '경영 사례'를 들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아본다.
복잡한 사회일수록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암투가 펼쳐진다. 어쩌면 전쟁터보다 더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도시이며, 회사인 것 같다.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해결책이 필요한데 36계에서 지혜를 얻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수천 년 간 쌓아온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무슨 의미인지 명확하게 설명해 주었고 가독성이 좋게 편집되어 읽기 편했다. 전략을 가지고 접근할 때 과거의 사례로 반면교사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36계에서 언급한 계책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해봐도 좋고, 그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곱씹어 봐도 좋다. 한 번에 이해되지 않더라도 읽다 보면 역사에 빠져드는 책이라 흥미로웠다.
이 책을 실용서로 분류한 것도 실전에서 바로 활용해 써먹을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겠지만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방지하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 사실 36계는 위기에 봉착했을 때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계책이기 때문에 지금도 군사전략가와 최고경영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사랑받아온 것 같다. 삼국지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보는 맛도 있고, 경영에서 어떻게 응용하는지 참고할 만한 부분도 많다. 시대는 변했어도 사람의 심리는 비슷하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고 36계를 활용해 봐도 좋다. 상대방을 속고 속이는 계책도 처세술의 하나이며, 삼십육계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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