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나만의 정원을 꾸미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꿈꿔본다. 정성스레 가꾼 정원에 심은 꽃밭에 벌과 나비들이 날아들고 이름 모를 예쁜 새들이 찾아와 종일 지저귀는 상상을 한다. 단밍이네는 동화 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든 가족으로 1년 동안 정원을 만든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은 얼핏 어렵게만 느껴졌던 가드닝의 모든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식물 키우기 초보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화단 준비부터 토양 준비, 꽃 심기, 멀칭, 물 주기, 색상 배치, 가드닝 도구 등등 궁금할법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에겐 이러한 정보들이 필수적인데 정말 이 책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초보자들이 식물을 키울 때 어려워하는 분갈이도 식물 크기에 비례하여 분갈이 시기와 방법, 분갈이용 배양토 종류와 혼합 비율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책을 보고 잘 따라 하면 별문제 없이 끝마칠 수 있다. 사계절별로 가드닝을 소개해 줘서 월별 파종해야 할 꽃들과 주의사항, 친환경 방제법은 정원을 관리하는데 무척 도움이 되는 꿀팁이다. 물론 직접 정원을 가꿔보기 전까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내게 주어진 공간에서 필요한 만큼 식물을 심고 키우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시도해 볼 만하다. 설령 실패했어도 다시 시도하면서 그렇게 배워나갈 일이다. 단밍이네처럼 익숙해지면 다양한 식물을 키우면서 점점 나만의 개성을 살린 정원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사는 삶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은 매우 크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만 상상을 해본다. 머릿속으로 나만의 정원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아이들 정서에도 좋고 해충을 막아주는 식물을 가꾸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가드닝을 하게 된다면 이 책을 필수 지침서로 삼고 모르거나 궁금할 때마다 꺼내들 것 같다. 무엇보다 차근차근 모든 과정을 설명해나간 부분이 좋았다. 초보자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헷갈려 할 수 있는데 제대로 된 가드닝 북이라고 생각한다. 거리에 핀 꽃밭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단밍이네는 자신들의 정원을 가꾸는 동안 큰 정서적 안정을 얻었을 것이다. 가드닝의 선순환을 생각하면 두고두고 읽어볼 만한 실용서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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