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블로그에서 더블와이파파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60대 이상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와 독서 커뮤니티인 '다섯손가락'을 운영하며 현재 SNS 누적 팔로워 수가 3만 명이고, 100회 이상 강의를 진행해왔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오다 시작한 사업을 2년 만에 접게 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직장 동료가 읽던 '내 인생 5년 후'라는 책에 감명받은 후 매일 글을 쓰는 삶을 살기로 하고 블로그 활동을 시작한다. 블로그 이웃으로부터 전해 들은 '부아c'라는 3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블로거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한 후 꾸준히 참여한다.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경험이 밑거름되어 시작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바로 60대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모임인 '다섯손가락'이다.
60대는 퇴직 후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나이로 보통 알고 있다. 60대에 글쓰기를 시작해서 작가로 활동하는 분도 있고 서로에게 영감을 받아 기수 간에 교류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한 10년 전쯤에도 글쓰기 코칭 블로그나 카페가 있었다. 작가 양성 코스나 훈련을 개별적으로 운영하면서 자체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곳이었다. '다섯손가락'이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두었지만 책과 글쓰기를 매개로 한 강의와 북토크 포맷은 비슷한 것 같다. 출간 도서는 이제 전자책 3권과 종이책 1권이 전부이며 문단에 등단한 작가도 아니다. 하지만 SNS 활동을 활발히 하며 2024년까지 '다섯손가락' 10기까지 강의를 진행해왔다. 삶의 경험이나 연륜은 60대가 훨씬 많을 텐데도 글쓰기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겐 어떤 동기부여가 되나 보다.
책 대부분은 '다섯손가락'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기수별 회원들이 쓴 '추천의 글'과 그들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처음에는 마흔이 예순에 접어든 어르신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고 인생 선배인 예순이 마흔에게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으로만 생각했다. 두 세대 간의 대화나 소통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마흔이 저자와 회원인 예순이 나누는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글로써 소통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독려하고 다독여주며 때론 이끌어주는 관계 속에서 무료하게 보내는 일상에 활력을 얻고 인생 후반전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한다. 이미 우린 그 길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이대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고개를 들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보며 묵묵히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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