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나열해보면 힌두교, 카레, 커리, 탄두리, 요가, 카스트 제도,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 정도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내가 인도에 대해서 아는 건 그다지 많지 않다. 몇 년전에 개봉되어 화제가 된 <슬럼독 밀리어네어>이나 <세 얼간이>와 같은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다. 가본 적 없는 나라인 인도는 여전히 내겐 미지의 나라다. 그러다 만난 <12억 인도를 만나다>는 저자인 김도영씨가 현지에서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 아주 잘 설명되어 있다. 인도는 중국 못지 않게 급속한 경제성장이 한창이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똑똑한 지능을 가진 나라인데 이 책에는 인도인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전히 뿌리깊게 남아있는 카스트 제도는 사람마다의 신분을 구별할 때 지역, 직업 등으로 구분한다고 한다. 아무리 상대방보다 나이가 많아도 정확히 카스트 제도 아래에서는 그 선을 분명히 지키는 모습이 신기해보였다. 삶 속에 깊이 개입하여 인도인의 종교의식, 문화, 제도가 충돌하는 과정들이 매우 생생하게 그려내서 현재의 인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사실 인도는 인도 음식인 탄두리, 난, 커리요리를 좋아하는 친구를 통해서 난생 처음으로 먹어본 뒤로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된 나라였다. 인도 요리에는 수많은 향신료가 들어가고 카레나 난의 종류도 상당히 많다. 그런데 인도인의 종교 때문인지 이질적인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인도 요리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상당히 많아졌고, 이젠 커리와 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가여행을 위해 인도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경제발전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넓은 땅 전반에 걸쳐 낙후된 곳도 여전하다.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겐 고생스럽긴 해도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인도로 여행을 가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아뭏튼 <12억 인도를 만나다>는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도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인도와 인도인의 문화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단순히 인도여행을 떠나서 쓴 책이 아니라 오랫동안 인도에 거주하면서 관찰하며 직접 겪은 이야기라서 바로 이해가 되었다. 인도에 대해서 풍부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담고 있는 인문서로서 인도를 잘 알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권하는 책이다. 12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를 가진 인도가 앞으로 세계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지 민주주의 사회 속에 카스트 제도는 앞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가 상당히 궁금한 부분이다.
[출처] [서평] 12억 인도를 만나다|작성자 westfa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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