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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런어웨이




앨리스 먼로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단편소설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작가라고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들어본 기억조차 없는 생소한 작가였다. 캐나다 출신의 앨리스 먼로는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녀의 나이가 무려 83살인데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앨리스 먼로에 대한 평들은 대개 섬세한 필체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뛰어나다는 점을 들었다. 단편소설의 특성상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완성해내는데 유리한 점도 있을텐데 이번에 읽은 <런어웨이>라는 책을 통해서 그간의 평들이 옳았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총 8편의 단편들로 구성된 <런어웨이>는 여자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감성을 느낄 수 있을만큼 각 단편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책 제목과 동일한 런어웨이는 전체 단편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 그들이 나누는 대화들은 여느 가정집의 일상생활과 다를바가 없다. 승마 트래킹으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는 클라크와 칼라는 변변한 직업이나 사업없이 말 3마리를 돌봐주는 것이 수입의 전부일 정도로 궁핍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 듯 보인다. 폭풍으로 인해 구멍 뚫린 지붕 밑에서 말을 맡길 수 없다며 조이 터커가 찾아와 신경질을 내거나 염소인 플로러가 어느날 행방불명이 된다. 아내인 칼라는 우연히 제이미슨 실바아의 집을 청소하는 일자리를 얻게 되는데 돈을 필요로 했던 칼라는 제이미슨이란 노교수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클라크에 거짓말을 한다. 이에 클라크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어떻게 하면 제이미슨으로부터 돈을 뜯어낼까 궁리하게 된다. 제이미슨의 아내인 실비아는 남편이 죽은 이후로 자신의 집의 청소를 도와주러 온 칼라를 더더욱 의지하게 된다. 실비아와의 소통으로 자신의 삶에 눈 뜬 칼라는 갑자기 남편으로부터 떠나고 싶다고 선언한다. 실비아는 칼라의 행복을 위해 경비를 마련해주며 토론토에 있는 자신의 친구에 집에 머물러 있으라며 따뜻한 도움을 준다. 클라크는 매사에 불만 불평이었고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남편이었다. 그 남편과 살면 자신의 미래마저 불투명할 것이라는 생각이 미치자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감행한다. 가끔 우리는 일탈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진정 내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찾고자 했던 것일까? 일상의 소소한 삶과 기쁨을 주는 이 책은 저자의 필력을 느끼게 충분했으며 우리들의 삶을 보는 것처럼 마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런어웨이

저자
앨리스 먼로 지음
출판사
| 2013-12-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3 노벨문학상맨 부커 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오 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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