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불빛들이 군무처럼 한 치의 오차없이 무대를 가득채운다. 빛은 어둠을 만나면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빛에 색이 들어가면 각각의 분위기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명은 방송현장부터 콘서트장, 오페라, 뮤지컬, 연극, 무대현장, 나이트클럽, 경기장, 교회, 상점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매일매일 우리는 조명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조명에 따라 완전히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고 한층 안정감있게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조명의 미학적 원리와 방법>은 현직에서 조명 감독으로 일하는 분이 쓴 책이라서 실질적인 개론서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기초적인 부분부터 활용도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평소에 방송을 보면서 조명의 역할이나 원리가 무척 궁금했었다. 이 책을 읽은 후로는 궁금증이 해소되었고, 과연 방송 제작 현장에서 이렇게 장인 정신을 갖고 일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방송에 몰입하고 즐길 수 있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사진 스튜디오 현장에서도 빛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몇 대의 조명을 설치한 뒤 다양한 각도에서 빛을 비추면 제품이 매우 돋보이게 된다. 이런 원리처럼 수십대의 조명이 여러 곳에서 각각 제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양프로그램이라면 특별히 조명에 신경쓰지 않을 것 같았고 여러 곳에 조명이 배치되어 있고 진행자가 돋보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연출하고 있었다. 또한 빛은 색의 스펙트럼을 어떻게 뿌리느냐에 따라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듯이 조명의 색채효과와 면적효과에 이르기까지 조명학과를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좋은 교재이나 참고될만한 내용들이 실무를 바탕으로 충실하게 설명해줘서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다. 한 번쯤 이런 전문도서가 나올 법했는데 내용이 꽉찬 책으로 나와주어서 여러모로 괜찮은 책이었다.
물론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조명에 쓰이는 전문용어를 모두 알 리가 없다. 하지만 방송을 시청할 때도 어떤 원리로 조명이 작동하는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초보자도 알기 쉽게 올컬러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덧붙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훨씬 쉬웠던 것 같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명강의를 듣는 것처럼 아하 그렇구나라며 절로 이해할 수 있었다. 조명기술이 현직 조명감독들의 노력과 방송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되고 세련되어 간다. 평소 조명에 관심이 많거나 빛과 색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예술이 되는 원리를 알고 싶다면 주저않고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기본에 충실한 책이기 때문에 이 책만 읽는다면 조명에 관한 기초지식은 모두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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