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18. 10. 18.
[서평] 골목 인문학 : 그 골목이 품고 있는 삶의 온도
지금보다 훨씬 작은 몸으로 걸어다녔던 어릴 적 동네의 골목은 내게 우주와 같았다. 우연히 새로운 길을 발견했을 때면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가 된 듯 흥분에 사로잡혔고, 걸을 때마다 골목은 신기한 것 투성이였다. 또한 골목으로 이어진 길은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통로였다.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놀기도 하고 방역차량이 연기를 뿜으며 달리면 그 차를 따라 아이들과 함께 달려간다. 골목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이 담겨있고 숱한 이야기들이 쌓이는 곳이다. 요즘처럼 도시가 개발되지 않았을 때의 골목은 정겹고 사람 사는 느낌이 들었다. 반듯하게 뻗어있기 보다 어디로 이어질 지 모르는 골목길은 늘 걸어도 새롭다. 은 그래서 내게 특별한 책이다. 도시 재개발의 여파와 젠트리피케이션이 형성되어 사라져가는 옛 골목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