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18. 9. 18.
[서평] 번복
은 '나무가 쓰러진 자리', '먹다', '주변인들의 주변인', '언더', '번복', '서쪽으로 가려진 남자는 동쪽으로 갔다네' 등 6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책이다.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는 현재 연세대 재학 중인데 띠지를 보니 잃은 것, 잃어가는 것 그리고 잃어버릴 것에 대해 글을 쓴다는 말처럼 이 책에도 상실해버린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호흡이 짧은 소설이기에 하나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아내야 한다. 책을 관통하는 밑바탕에는 '죽음'이라는 소재가 깔려 있다. 꽃이 되고 싶었던 어머니는 할미꽃이 되어 곁에 남았고,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 드러난 두려움과 공포, 주체성에 매몰된 나머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죽음으로 이끈다는 내용, 살아있음에 행복하다는 기억, 죽음 그 자체보다 두려운 것은 무심하게 ..